최승렬의 좋은글

지금 사업을 꼭 성공시키고 싶습니까?

더좋은사람 2014. 1. 20. 05:00

직장인 김모씨와 이모씨는 2012년 비슷한 시기에 대기업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김씨는 모바일 게임회사를, 이씨는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했다. 두 명 모두 시작은 비슷했다.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한 김씨는 누구보다도 게임을 좋아하고 프로그래밍을 잘했기 때문에 게임회사 창업에 자신이 있었다. 반면 김모씨는 사업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에 퇴사 1년전부터 무엇을 판매할지, 누구를 초점을 맞춰야 할지 등 사업을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 2년 후 현재 김씨의 회사는 망했다. 반면 이씨의 온라인쇼핑몰은 월매출 1억원 이상을 내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당신은 사업가입니까’의 저자 캐럴 로스는 두 사람의 차이를 ‘준비’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사업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최고 난이도의 롤러코스터에 비유한다. 그만큼 사업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고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선 롤러코스터는 직접 타보기 전까지는 어떤 느낌일지 알 수가 없다. 롤러코스터를 타려면 무척 긴 줄에 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있다. 또한 롤러코스터를 타자마자 무서움에 패닉(공황)에 빠질 수도 있다. 롤러코스터는 질주 도중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으며, 그 안에 갇힌 채 기다릴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오랜 준비과정과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게 이 책의 주제다.

그동안 많은 창업서를 읽어보면 창업에 대한 성공과정만이 표현된 경우가 많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사업에 대한 환상과 착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당신은 사업가입니까는 창업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보다는 사업의 90% 이상이 창업 후 5년 이내 망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사업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많은 이유가 애초에 사업을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먼저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시작하면 자신이 회사의 ‘보스(Boss)’가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객이 제 1의 보스다. 이는 예외가 없다. 따라서 사장이 되면 누군가의 직원일 때보다 권한이 줄어든다.

또한 직업에 능력이 있으며 사업에 성공할까? 저자는 해당 직업을 잘 안다는 것과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미용사가 혜어숍을 오픈하는 순간 그의 직업은 미용사가 아니라 경영자로 바뀐다. 사업가가 된다는 것은 상품을 잘팔거나 서비스를 잘 하는 것. 전문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다. 이는 앞에 사례에서 나왔듯이 박씨가 아무리 게임 프로그래밍을 잘한다 하더라도 사업을 시작하는 순간 박씨는 사업계획, 인사, 재무 등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 해야 하는 사업가가 돼야 한다.

현재 우리는 창업을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청년취업률이 38.7%로 2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평생직장이라는 신화는 무너진 지 오래됐다. 정부는 과거 어느 정권보다 창업지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 결과 한집 건너 세워진 치킨집과 커피전문점은 이미 포화상태고 벤처와 스타트업 열풍은 제2의 창업붐을 가져왔다. 하지만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신생기업의 평균생존율은 창업 2년 후 48.4%로, 2년 안에 절반이 폐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피 같은 돈과 시간, 에너지를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사업가입니까는 사업의 성공을 말하는 수천 종의 책들과 다르다. 당신이 사업가로서 이상적인 후보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독자들이 사업가의 길에 나서기 앞서, 사업 성공에 따른 기쁨보다는 철저하고 혹독하게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