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2)
6. 너무 쉽게 믿지 말자
절대 회사도장(인감)을 직원에게 맡기지 말자.
반드시 내가 확인하고 찍어야 책임을 질 수 있다.
아직은 문화혁명의 잔재가 남아 있고,
대충대충 일을 처리하거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소심하게 일을 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서는 오른손에는 돈, 왼손에는 물건이다.
물건을 먼저주고 돈을 나중에 받는 것은 신용이 아니다.
동시 교환이 가장 믿음이 가는 거래이다.
그리고 문제를 법정으로 비화시키지 말자. 정말로 90% 진다고 생각하자.
회계 상의 문제(?)를 중국인에게 노출해서는 안 된다.
믿는다고 노출했다간 크게 후회할 것이다.
그렇다고 혼자만 알고 있지는 말자. 우리의 나쁜 버릇이다.
남들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나중에 그들이 알게 되어 욕먹지 말고 사업상의 기밀이 아니라면
미리미리 알려 주자. 정보공유는 한국인의 재산이다.
7.직원이 상전이다.
직원의 몸에 손대지 말자.
그리고 한국식 애정표현을 절대 하지 말자.
신문에 대서특필될 우려가 있다.
중국 직원들에게 상소리 가르치지 말자 정말 수준 낮은 인간들이다.
월급차이를 너무 벌리지 말자. 모든 직원은 평등하다.
그러나 보너스는 차등을 두고 책정하여 지불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직원 복리에 너무 인색하지 말자. 복리의 수준이 곧 제품의 수준이다.
8 중국인이나 중국, 그리고 중국어를 무시하지 말자
영어를 잘 한다고 너무 잘난 척 하면 일이 안 된다.
내가 유식하다는 정도만 알려주고 중국을 알리자.
그리고 공장을 경영하고 있다면 중국직원들과 절대로 직접 부딪치지 말자.
꼭 통역이나 총무과장을 통해서 지시하고 하달하는 게 좋다.
특히 직원들을 야단 칠 일이 있더라도 직접 나서서 중국어로 야단치지 말자.
감정이 교류되면 향후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총경리는 신비감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그들에게 감히 마음대로 접근할 수 없는
존재로 유지되어야 일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
그렇지 않고 가까워지고 가볍게 보이면
이곳에서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중국 직원들은 우리를 영원한 상사로 인정하지 않는다.
특히 직원들의 가족들이 회사로 찾아와서 난동을 부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무조건 자리를 피하고 만나주지 말아야 한다.
일부러 망신을 주려는 마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회사를 비방하지 말자.
서로에게 침 뱉는 일을 서슴지 않고 하는 사람들 정말 미칠 것만 같다.
잘난 척 하지 말자. 내가 잘난 척 한 게 너무 부끄럽다.
9.중국어 잘하는 것을 과시하지 마라
중국어를 너무 유창하게 하지 말자?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상대방이 모를 정도로 중국어를 잘하면 이도 일을 그르칠 수 있다.
‘나는 한국인입니다.’하고 알리자.
그렇다고 중국어 공부를 소홀히 하라는 건 아니다.
볼 수 있고, 알아들을 줄 안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통역이 하는 말의 50% 이상과 숫자 그리고 그렇다, 아니다의 구분은 확실히 해야 한다.
그래야 통역도 관리가 된다.
이상하다. 자기네 나라말을 잘하는 외국인이 신기하고 기특해서 잘해주는 게
상례일 텐데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너무 유창하지 말자.
조금 어눌하더라도 외국인이라는 게 보이도록 중국어를 하도록 하자.
그게 내 경험으로는 많은 점에서 유리하다.
그렇다고 속일 필요는 없다.
다만 중국어를 하는데 내 발음이 이상하기 때문에 시간낭비하지 말라는 얘기다.
어차피 이미 늦어진 상태에서 중국어를 하게 되어 있고
그래서 혀도 굳어 있고 그리고 정규코스를 밟을 수도 없는 것 아닌가!
필요한 만큼의 중국어가 어느 정도인지 자신이 정해서 그 목적을 위해 파이팅하자!
어느 나라를 가든지 그 나라 말을 잘하면 편하고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대접을 받게 된다.
그러나 웬일인지 중국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을 때가 많다.
중국인의 속성상 서양인들이 중국말을 잘하면 굉장히 놀라고
존경스러운 눈빛을 보내지만 한국인이 중국말을 잘하면
후에는 그걸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중국에서 사업 혹은 중국인들과 접촉하는 자리에서
중국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느냐 마느냐도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왜 중국인과 우리들은 자국어를 잘하는 우리 같은 동양인들을 무시하는 걸까?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것일까? 필자는 아직도 궁금하기 그지없다.
A씨가 교통사고를 냈다.
다행히 몸은 다치지 않았는데 자동차 수리견적이 15,800위엔 나오고
나무가 2그루, 소방호스가 1개 망가졌다.
그는 잘못한 일이라서 당일은 자리를 피하고(A씨 혼자 나무와 사고가 났다)
이튿날 경찰서로 출두하였다.
그는 중국어를 못하는 척하고 통역을 데리고 경찰서에 갔고
경찰은 중국말도 잘 못하는 이 외국인을 친절하게 대하고
윗사람에게 간청하여 면허정지도 면하게 해주었다.
보험처리도 해주어 그는 너무 고마웠다.
그러나 만약 그가 상해에만 10년여 있었고
중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상황은 180도 변했을 게 분명하다.
왜 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정답은 때를 가려서 잘난 척 해야 된다는 사실이라는 이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중국인들과 상담할 때 조금만 알아듣는 척 하는 게
상담을 해 나가는데 얼굴을 두껍게 할 수 있고 유리한 고지에서
상담을 끌어 나갈 수 있는 길이라 할 수 있다.
전편에도 얘기한 적 있다.
총경리 나설 때와 나서지 말 때를 괜히 중국어를 잘한다고 직접 나서면
나중에 상, 하 상담 폭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
10. 말조심하라
중국에서(특히 화동지역) 공장을 경영하고 있는 업체든
지사(판사처)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든 경리급(과장급) 직원 이상의 직원들과 대화 시에는
그게 중요한 사항에 속하게 된다면 단독 면담을 해야 한다.
무슨 인격이니 친화니 따위로 전 관리직 직원 앞에서
공개한다면 큰 화를 입을 수 있다.
안 듣는 게 아니라 더 듣고 있다. 그리고 와전된다.
P회사의 일이다.
본사에서 중국에 물어보지도 않고 중고 컴퓨터, 중고세탁기,
중고 에어컨 등을 컨테이너가 비었다고 실어 보냈다.
평소 세관과 관계가 좋았던 이 회사는 통관 전에 이 사실을 알고도 통관을 했다.
역시 통관을 깨끗하게 처리한 이 회사의 간부들은 득의양양한 목소리로 사무실에서
이 사실을 떠들어댔다.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2달이 지나고 난 뒤 사무실 직원이 해직을 당하면서
이 사실을 세관 당국에 투서했고 당국에서는 조사를 벌여
이 물건들이 밀수된 사실을 발견 큰 벌금을 물렸다. 그래도 다행이다.
벌금으로만 끝이 났으니 말이다.
중국에서는 원수를 갚는 데에는 10년도 길지 않다고 생각한다.
H회사의 일이다.
공무원과 평소 격의 없이 담소를 잘 나누는 L사장은
어느 날 친한 중국 공무원과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재미있게 나누었다.
그러다 주변 한국 업체의 사장을 욕하는 공무원의 말에 장단을 맞추었다.
그러나 얼마 후 그 공무원이 한 말까지도 모두 자신이 한 말이 되어
모든 비난을 한 몸에 받게 되었고 그 일을 해결하느라,
추락한 인격을 다시 살리느라 무진 애를 먹었다.
공무원들과 직접 언어가 통하는 경영자들은 특히 이곳에서 말을 조심해야한다.
이 회사 저 회사 사정을 잘 아는 공무원들과 너무 친해지는 것도 말을 만드는 요인이다.
중국에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하는 분야는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잘 알아듣고 읽을 줄 안다면
경영자는 굳이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말은 어디서든지 조심하고 가려 해야 한다.
외국에서는 말실수 하나가 전체의 큰 프로젝트 하나를 망쳐 버릴 수 있다.
그리고 일순간에 전체 공장관리의 체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
공무원이든, 업체든, 한국인이든, 자신의 직원이든 어디서든지
이곳은 중국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다시 한 번 새겨 말하는 습관을 가져봄이 어떨까.
그리고 자신의 사무실이 방음장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이 기회에 한번 공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곳은 건축을 할 때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바르면 끝이다.
그래서 여름이면 아주 따뜻하고 겨울이면 통풍이 잘 되서 시원한 게 특징이다.
만약 직원들과 같은 기숙사를 쓴다면
밤에 사적인 얘기나 공적인 얘기 혹은 유선상의 대화가 얼마나 들리는지
다시 한 번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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