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렬의 좋은글

글을 쓴다는 것은

더좋은사람 2014. 2. 4. 22:54

글을 쓴다는 것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는 것과 같다.

두 마음으로 여자를 사랑했을 때,
혼란과 안정되지 않은 감정들이
내면을 감추게 하듯,
나의 글은 혼돈만을 낳는다.

하나된 마음으로
사랑하는 여인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듯
나의 가장 근원적인 내면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일,

내게는 글을 쓴다는 것이
바로 그 고백에 가깝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나의 사랑하는 감정의 모양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듯
나의 인생에 대해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일,
그 일이 내게는
글을 쓰는 일이다.

하지만
사랑이 순간에 멈추지 아니하며
또한 사랑이 순간에 머물다 가버리는 것이 아니듯,

시간과 경험들이 쌓이듯
내 가슴을 그녀의 흔적으로 채우듯
글을 쓰는 것은
나의 가슴 속에 시간과 더불어 채워진
인생을 그리는 일이된다.

오늘도
그냥 보내는 하루가 되지 않기 위해
붙잡고, 의미를 만들고, 무게와 깊이를 더하기 위해
흘러가듯 하루를 보낸다.

인생은 흘러감 속에서
한숨과 눈물과 웃음들이 우러나오기에

그저 흘러오는 무게와 가벼움들,
깊이와
그저 흘러보내야 할 것들을
인생이라는 이름 속에서
손을 흔든다.

이별이 곧 만남을 의미한다는 말.
인사를 하는 순간 밀려오는
인생이라는 이름의 강물

오늘도 글쓰기라는 이름으로
그 흔적들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