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것은 남편이 아니고 오히려 그의 아내가 출근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 출근 시간은 타임체크로 인해 평가되고 있다.
직장인 이라면 누구나 항상 평가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직장내에서 말 한 마디, 손 짓 한번도 평가되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자기의 근무태도를 관찰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노이로제에 걸릴 직장인이 하나둘이 아닐 것이다.
다행히 그 관찰이 눈에 뜨이지 않고 또 집중적인 관찰과 평점은 1년에 한번 또는 두번 정도 인사고과라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에는 잘 의식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근대적인 경영체제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후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근로자에게 인사고과를 적용하지 않는 회사는 없을 것이다.
어느 해 년말 즐거운 보너스가 나오는 시기에 남편이 A,B,C로 매겨지는 인사고과에서 C를 또는 갑,을,병으로 매겨지는 인사고과에서 병을 맞아 남들은 500%받는 보너스를 200% 정도밖에 못맏았을 때 아내는 아마 그 이유를 모르겠지만 출근시간에 지각을 많이하여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혀를 찰 아내가 많을 것이다.
그토록 게으름을 피우고 아침에 깨울 땐 기를 쓰고 안 일어나더니 결국 그렇게 되었구나! 이렇게 남의 얘기하듯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
그리고 요즘은 아내도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서로 각자 알아서 해야 될 때도 있겠지만 거의 아내보단 남편이 일찍 출근 하는 경우가 많고 아내도 직장에 다닌다는 핑계를 댈 때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창피한게 무언지 모르는 아내가 할 얘기다.
두 손을 가슴에 얹고 생각하면 지각대장은 그 남편이 아니라 바로 아내 자신임을 알아야 한다.
아침을 늦게 해 주었다거나 사흘이나 입은 와이셔츠를 안 빨아 주어 남편이 뭘 입을까 망설이다가 늦었다거나 하는 이유에서가 아니다.아내는 5시 반에 일어나 새벽밥을 지었는데도 남편은 7시 반까지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핑계는 비정한 직장인의 사회에서는 한낱 냉소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출근은 남편이 아니라 아내가 하는 것이다.
출근시간 10분후나 20분 후쯤 미안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거리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상습 지각대장은 남편이 아니라 아내라는것을 알아야 한다.
아내는 그런 남편을 보고 자기는 지각대장이라고 말할 권리가 없다.
스스로를 향해 아내는 내가 지각대장이라고 외쳐야 하는 것이다.
출근시간에 맞추는 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 적어도 출근시간 30분 전까지는 남편이 자기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 정도 부지런한 직장인이 되지 않고는 성공하는 남편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올 한해는 내조의 여왕으로 내 남편을 직장에서 꼭 필요하고 인정 받는 엘리트로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