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늙어간다는 것은 끝없는 내 안의 담금질...
꽃은 질때가 더 아름답다는 순종의 미처럼 곧 떨어질 듯
아름다운 자태를 놓지 않는 노을은 구름에 몸을 살짝 숨겼을때 더 아름다워
비내리는 날에도 한번도 구름을 탓하는 법이 없다
우아하게 나이 든다는 것 그것은 끝없이 내 안의 샘물을 길어올려
우리들의 갈라진 손마디에 수분이 되어주는 일
빈 두레박은 소리나지 않게 내려 내 안의 꿈틀거리는 불씨를
조용히 피워내는 불쏘시개가 되는 일
아름답게 늙어간다는 것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욕망의 가지를
피를 토하는 아픔으로 잘라내는 일
혈관의 동파에도 안으로 조용히 수습하여 갈라진 우리들의 마른 강물에
봄비가 되어주는 일
그리하여 너 혹은 나의 처진 어깨를 펴 주고 가끔은 나를 버려 우리를 사랑하는 일이다.
추하지 않게 주름을 보태어 가는일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낸 날들이
다만 슬펐을 뿐..
그래요, 아 ~ 낙엽이 포도위를 딩구는 이 가을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것 " 이란 책을 쓴
안젤레스 에리엔(Angeles Arrien)이 생각 나네요
그는 중년기에 접어든 사람들이 겪어야 할 네가지 과정을 소상히 그렸지만
또 8개의 문이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지요
네 가지의 과정이란
- 무엇으로부터 은퇴하여 무엇을 향해 갈 것인가에 대한 고찰
- 누군가의 멘토, 조력자,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가 될 준비
- 노화에 맞서 건강을 지킬 준비
-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과 죽음에 대한 준비 등등
그래요, 내게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것만 같았던 중년
어느새 중년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될쯤 이 책은 많은것을 시사해 주고 있어요
무엇이든 얻으려고만 달려온 젊음에서 이제 하나하나 가진것을 내려 놓아야할
중년에게 이 책은 많은 생각과 살아온 길을 되돌아 보게하고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그런 책인듯 하네요
“ 말년에 여덞개의 문을지나 가려면 절대 잊지말고 기억해야할 오랜 이야기가 있지 ”
그리고 시작되는 여덞개의 문
미지의 세계에 맞설 용기를 내야하는 모험의 시작을 알리는 은의 문 ...
정체성과 역할을 바꿔야 한다는 하얀 말뚝의 문 ...
친밀감을 조성하고 욕정을 포용하고 몸을 존중하는법을 배우는 점토의 문 ...
강한 횃불처럼 타오르다 결국 비밀과 여정의 흔적만 남게되는 흑백의 문 ...
품었던 평생의 꿈을 남겨두고 나와야 하는 전원의 문 ...
거짖된 자아를 벗어버리고 그 찌꺼기들을 완전히 태워버려야 나올수 있는
정직과 성실만 통하는 뼈의 문 ...
아름다운 사막에 둘러싸인 깊고 어두운 숲으로 통하는 자연의 문 ...
모든문을 거치고 나면 마지막에 나타나는 신령한 광채로 빛나는 금의 문 ...
이렇게 은의 문에서 금에 문까지 여행하면서 꼭 기억해야하는
각각의 문에서 일어난 일들을 되집어 보고 그대로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거 ...
이 책을 읽고 지금 나는 어느정도의 문까지 왔을까?
이제 내게 남은 문은 어떤 문들일까?
이 책에서 죽움은 종말이 아니라 탄생이후 맞이하는 가장 위대한 변화의 기회이며
각자에게 한번뿐인 유일한 기회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지요
마지막에는 가장 아끼는 추억과 삶의 전환점과 인생에서 얻은 통찰력과
최고의 경험들과 동시성들과 기도와 영적인 실천과 뜻깊은 순간들과
중요한 꿈들을 담아서 자신만의 묵시록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고 있어요
과연 내가 묵시록을 만든다면
지금까지 50년 60년이 넘게 살아온 내겐 어떤말들이 남게될런지...
이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것 같았지요
앞으로 10년.. 20년.. 30년의 세월이 흘러 진정 내 얼굴에 나이가 보일때
다시한번 꼭 읽어보고픈 책이기도 하지요
그때쯤에는 나만의 묵시록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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